언제 다녀온 등산에 대해 적을까 생각하다 작년 여름 처음 다녀온 청계산을 적어볼까 합니다. 등산 오르다 공황도 터지고 허리도 가면 갈수록 안 좋아서 고생을 했거든요. 제가 다녀온 루트가 엄청 힘든 코스는 아니지만, 공황과 디스크가 안 좋은 분들께는 초반에는 비추라 소개합니다. ( 풍경과 자연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
* 당황의 연속 _ 01
등산을 시작한다는 설렘에 들떠 주말이란 걸 잊고 있었습니다. 산이라 어디든 당연히 주차가 가능하겠지 생각했지만, 청계산 입구 옆에 있는 ' 청계산 근린 광장 공영 주차장은 만차입니다. ( 아침 11시 기준 ) 처음부터 힘을 빼고 싶지 않아서 다른 입구와 주차장을 찾았습니다.
[ 추천하는 주차장 ]
위치 주소 : 경기 성남시 수정구 옛골로 42번길 3 ( 등산 입구 5분 거리 )
성남 누비길 바로 앞에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이 따로 있다기보다는 이렇게 갓길을 따라 쭈욱 주차할 수 있습니다. 당황하지 말고 빈자리에 주차하면 됩니다~저도 처음에 당황했어요ㅋㅋ
* 당황의 연속 _ 02
도착한 청계산 입구는 정말. 아주. 사람이 많았습니다. 꼭 이 입구로 들어가야 할 이유가 없다면 제가 다녀온 입구를 추천해드릴께요!
[ 추천하는 입구 가는 길 및 위치 ]
* 옛골 등산로 입구 - 성남 누비길 * ( 주차장에서 도보 5분 )
위치 주소 : 경기 성남시 수정구 옛골로 42번 길 3
이 길로 들어가면 또 다른 길이 있다고? 싶은 골목을 쭉 따라 들어가 주세요!
1. 들어가는 골목길 앞에 황제 중국집이 있습니다.
2. 더 쭉 들어가다 보면 ' 청계산 정토사 표지판 '이 보입니다. 주차를 하고 사람들이 조금씩 걸어 나오는 길목이 있는데요,
3. '냇가집, 캠팡' 집이 보이면 멀~리서 산 지도가 보입니다.
여기 입구를 추천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늘이 많아 시원하고, 작은 계곡이 정말 많아서 물소리가 아주 세차게 들립니다. 또한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적당히 있습니다. 지쳐서 좀 걸음걸이가 늦어져도 뒤에 사람에게 방해될 일이 없을 정도입니다.
[ 등산 코스 추천 ]
보통 매봉 정산이나 청계산 정산을 추천하지만 ( 많은 사람들이 가기에 ) 저는 제일 낮은 제3코스 ' 이수봉 정상'을 추천합니다.
* 옛골 등산로 입구 - 깔딱 고개 - 이수봉 정상 - 국사봉 정상 - 능안동 등산로 입구 *( 왕복 3시간 )
[ 작은 계곡과 정자 ]
* 정자가 나오면 이제부터 산길 시작이니 쉬어가라는 뜻이라 합니다 *
초입부터 벌써 선선합니다. 작은 계곡들이 많아서 물소리, 새소리, 매미소리를 들으며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듭니다. 10분 정도 걸어가다 보면 첫 번째 정자가 나옵니다. 이대로 이수봉길로 쭉 10분 정도 들어가면 계단이 시작됩니다. 그래도 금방 평지와 돌길이 나와서 아직 걸을만합니다.
[ 할머니와 공황 ]
* 도중에 호박잎과 산나물을 손질하시는 할머님이 계십니다. 나물 이따금에 2천 원이고 아주 신선해 보이니 원하신다면 현금을 들고 가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계곡물에 이끼 낀 돌들과 초록 초록함에 감탄할 즈음에 두 번째 정자가 나옵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다시 내려갈 길을 계산하더라구요. 무엇보다 깊숙한 산속 같은 느낌이라 답답함이 몰려왔습니다. 이때 내려갔어야 하는데, "여기까지 와서 무슨 공황이야, 오버하지 마" 라 생각하며 더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 천국의 계단 깔딱 고개 ]
두 번째와 세 번째 정자를 지나면 무한 계단이 나옵니다. 얼마나 걸었는지 감이 안 잡히기 시작할 때, 머리에 피가 돌고 화기가 올라오더니 턱과 귀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덤으로 과호흡에 공황까지 총체적 난국이라 앉아서 쉬기를 몇십 분째 돌아가기를 결심했습니다. ( 나중에 왜 그런지 찾아봤더니 격한 유산소 운동을 하면 통증이 생긴다합니다. ) 정말 잘못하다 깔딱 숨이 넘어갈 뻔했습니다. (누가 지은 이름인지 잘 지었네요 ㅎㅎ)
[ 하산 및 허리 디스크 ]
내려가는 길은 의외로 쉬었습니다. 다만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계곡이 많아서 젖은 흙이 많아서 그런지, 허리 디스크가 점점 시큰거리더니 불편해졌습니다. 디스크가 있는 분들은 코스 중간중간에 큰 돌들이 있고 경사가 꽤나 져서 허리 압박 붕대를 하거나, 첫 등산코스로는 비추입니다.
[ 등산 일기 ]
* 등산 코스 1시간 10분 *
- 옛골 등산로 입구 - 깔딱 고개 -
정상을 못 찍어서 아쉽지만 처음으로 운동하면서 공황이 올 수도 있구나를 깨달았고, 가는 길을 즐기면서 꼭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나에게 맞는 페이스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 등산이었습니다.
어떤가요? 여러분들도 디스크나 공황이 있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하나씩 낮은 곳부터 천천히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
첫 등산이라면 제가 다녀온 이 코스는 다른 코스를 여러 번 등산을 해보고 익숙해지면 가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도 올해 다시 도전해보려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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