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는 여러 코스가 있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코스는 주말에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못 갔던 ' 원터골 입구 '부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첫 번째 도전 때 공황으로 못 넘은 ' 깔딱 고개'를 가볼까 했지만, 좀 더 체력을 키우고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 추천 코스 ]
* 원터골 깁구 - 진달래 능선 입구 - 원터골 화장실 - 원터골 약수터 - 산토끼 옹달샘 *
[ 등산 시간 ]
* 1시간 45분 *
[ 청계산 근린 광장 공영 주차장 ]
* 주차 요금 *
10 분 / 200원
* 운영 시간 *
연중무휴 9시 ~ 18시까지
[ 출발 ]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많아 ' 청계 ' 라 불렸던 산이라 역시 초입부터 계곡 물소리에 취합니다. 전날 비가 와서 비 냄새 흙냄새가 너무 좋았아요. 원터골은 입구에서 걸어서 얼마 안가 금세 돌길이 나옵니다.
15분 정도 더 걸어가면 이렇게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어느 쪽으로 가든 상관없습니다. 중간에서 화장실이 나오고 한 길로 겹쳐집니다. 화장실이 급하시면 여기서 미리 가두셔야 합니다! 한참 뒤에나 두 번째 화장실이 나오거든요 ㅠㅠ
[ 첫 번째 정자 + 생태경관보전지역 ]
이후로도 계속 돌길인 오르막길이 나옵니다. 설마 끝까지 돌길인가... 싶을 때 즘 첫 번째 정자가 나옵니다. 그 옆으로는 ' 생태경관보전지역'이 있는데요, 이 지역은 다양한 딱따구리와 두꺼비, 갈참나무를 중심으로 습지상 낙엽활엽수림이 계곡 주변으로 잘 발달되어 있다 합니다. 저희 모두 자연을 소중히 합시다.
[ 끝없는 오르막길 + 두 번째 정자 ]
그리고 설마가 사람을 잡습니다,,ㅎㅎ 옆으로 계곡물이 흐르고 경지가 나온다 싶더니 두둥 본격적 끝없는 오르막 돌 길이 시작됩니다. 이때부터 나와의 싸움이어서 사진을 많이 못 찍었어요. 실은 죄다 돌길이라 사진이 다 똑같아 보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가 중간중간에 많이 있다는 점입니다. 한 다섯 군데 정도 있습니다. 언제까지 올라가야 돼 할 때쯤에 두 번째 정자가 보입니다. 이날 물을 깜빡해서 약수터 물을 마셔야지 했는데 흑흑,,
[ 원터골 제1 약수터 ]
" 음용 부적합 " 대장균군이 나왔다 합니다. *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목도 마르고 더워서 정자에 대짜로 누웠는데, 세상이 이렇게 자유로울 수가 없네요. 아저씨들 정치 소리, 바람 소리, 멀리서 들리는 물소리, 나무들이 부디 치는 소리, 모든 소리가 조화롭게 느껴졌습니다.
[ 소망탑 ]
한참을 쉬다가 옆을 보면, 아주 크고 높은 소망 탑이 보입니다. 누가 맨 처음에 쌓기 시작했을까요. 저도 소원을 빌려고 돌을 찾는데 다들 돌을 주워서 쌓아서 그런지 저 멀리 나가야 작은 돌을 찾을 수 있었답니다. 제 소원을 꼭 들어주세요.
[ 여기까지 겨우 30분 ]
시간을 보니 놀라운 것은 ' 원터골 입구 - 원터골 약수터'까지 30분 걸렸다는 것입니다. 초보자 등린이인 저는 체감상 50분 정도인 것 같았습니다. 얼마 안 된 걸 보고 "이렇게 하산할 수 없다!!"라 생각해 산토끼 옹달샘 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 산토끼 옹달샘 + 두 번째 화장실 ]
소원탑을 지나 옆 쪽으로 쭉 가다 보면 두 번째 화장실이 나옵니다. 화장실 앞에는 알 수 없는 묘지가 있는데요, 묵념하고 지나가기로 했습니다. ( 사진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찍지 않았습니다 )
날이 우중충 해서 그런가 본격적 산길 같은 느낌에 입구입니다. 조금 더 걸어가면 이렇게 정돈된 돌 길이 나옵니다. ( 바로 옆에 낭떠러지로 조심하길 바랍니다. ) 산토끼 옹달샘은 바로 옆에 깔딱 고개라 엄청난 언덕일까 걱정했는데 적당한 계단 길입니다.
이렇게 귀여운 다람쥐 밥상도 보입니다.
멀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15분 20분 정도면 산토끼 옹달샘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여기는 약수터 물을 마실 수 있겠지 했던 바람과는 다르게 이곳도 음용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조심하길 바랍니다. 기대한 만큼 속상하더군요. 다시 한번 자연을 소중히 합시다.
[ 공황과 허리디스크와 날씨 ]
그리 힘든 코스는 없어서 공황과 허리 디스크가 잘 따라와 줬지만, 내려갈 체력도 필요했고, 무엇보다 구름 소리가 커지기 시작해서 비가 올까 걱정돼 급히 하산했습니다.
[ 고양이님 ]
하산길에 보이는 고양이님! 설악산 고양이님과 똑 닮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ㅋㅋ
[ 등산 일기 ]
솔직히 돌산으로 유명한 설악산 비선대 코스보다 발 디딜 때 더 힘들었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전부 돌이고, 잘 잘 자잘한 돌들이 너무 많아서 운동화를 신고 간 저는 미끄럽고 발목이 힘들었습니다. ( 특히 하산할 때 더욱 ) 등산화의 필요성을 느끼는 두 번째 등산이었습니다. 하지만 깔딱 고개보다는 경사가 심하지 않아서 쉬엄쉬엄 올라가기 좋습니다.
[ 청계산 원터골 입구 꿀팁 ]
1. 의외로 편의점이 없습니다. 물을 깜빡하거나, 얼음물이 필요할 때는 ' 청계산 근린 광장 공영 주차장 ' 맞은편에 편의점이 있습니다.
2. 들어가는 입구에 터널이 있는데 할머니들이 앉아서 다양한 나물 재료와 채소들을 팔고 있습니다. 언뜻 봐도 싱싱해 보이는 현금을 들고 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이번 코스는 디스크나 공황이 있어도 충분히 즐기며 올라가시기 편하실 겁니다. 저는 다음번 청계산에 올 때는 깔딱 고개를 다시 도전해보려 합니다. 조만간 후기 들고 올게요! 모두들 건강 챙기며 즐거운 등산 되시길 바랍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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