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가 터졌을때 어떻게 해야하나요?

* 제 경험담입니다 *

 

저는 4년 전에 디스크가 터졌습니다. 

4번이 완전히 흘러나와서 6개월은 누워만 있었고, 남은 6개월은 아장아장 걷는 연습을 했습니다. 

20대 중반에 터져서 맨붕이었던 당시 상황과, 관리 방법 및 병원, 주의해야 할 점들을 공유하려 해요!

제 허리 디스크 사진입니다.

" 허리에서 뚝 소리가 났어요! "

2019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 가족과 식사를 하기 위해 집 현관에서 힐을 신고 있었습니다. 8센티 기본 힐이었죠.

옆으로 숙여서 힘을 주고 뒤꿈치를 넣는 순간. 눈앞이 깜빡 어두워지더니 허리에서 뚝 소리가 나고, 주저앉았습니다.

앞에 서 있던 엄마는 "뭐야! 왜 그래!" 하시고 저는 얼떨결에 "엥. 허리에서 소리가 났어ㅋㅋ 별로 안 아픈데?"하고 그대로 가족과 식사를 하러 갔다 왔습니다. 당일은 별문제 없이 걸었고 그냥 뻐근했어요. 그 후로 5일 동안 뻐근해서 요통 약을 먹었고 점점 좋아지는 거 같았습니다.

 

* 새해는 나 홀로 여행이지! *

2020년 1월 1일 새해 날. 몇 달 전부터 홀로 여행을 가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부산행을 택했습니다. 허리는 물론 멀쩡했습니다.

그렇게 7일을 마시고 놀고먹었습니다. 이상 증상은 3일 차부터 느껴졌죠. 3일째는 오래 걷는 게 불편했습니다. 4일 차는 친구 집에서 마사지 기기를 하고 스트레칭을 했고 5일 차는 다리가 시렸습니다. 마지막 6일 차 때는 의자에 앉지도 허리를 똑바로 피지도 못했죠. 

이쯤 되니 KTX 타고 서울도 못 올라가는 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친구 아버지가 골프 칠 때 드신다는 강한 진통제를 받아서 먹고 서울에 돌아왔습니다.

 

* MRI를 찍어야 합니다 *

허리에 문제가 있는 거 같다! 싶으면 MRI를 찍어야 합니다. 그러나 대학병원은 MRI가 너무나 비싸고 (40만 원대)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겁니다. 여기서 꿀팁은 " 척추질환 환우모임 "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에 가입을 하면 거의 반 가격 (20만 원대)로 MRI 촬영이 가능합니다. 또 예약을 거의 바로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촬영 후 씨디를 받아서 큰 병원으로 가면 됩니다. ( 광고 아니에요~ ) 

 

* 충격과 공포 *

저는 MRI 찍은 이날의 기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솔직히 뭔가 대단히 잘못됐다 싶었지만, 당시 20대 중반이고 뭐 조금 늘어나거나 찢어졌겠지 싶었습니다. 이렇게 흘러나올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MRI를 쳐다보고 있자니 속이 울렁거렸습니다. " 이게 내 척추라고? 지금 이렇게 되어있다고? 저 수액이 내 신경을 누르는 거라고?" 하면서 한참을 보다가 울컥했습니다. 제 몸한테 미안하더라고요. 

 

" 수술을 하세요 " 

저는 대학병원 3 군대, 동네병원 소문난 좋은 곳들은 다 돌아봤습니다. 어디를 가나 수술을 권하시더군요. 저도 매일 밤마다 방사통과 싸움에 지칠 대로 지쳐있어서 수술이 답인가 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간 병원에서 아직 20대고 젊으니 대소변을 못 가리면 수술하자고 하셨습니다. 다행히 그 직전까지 갔어서 수술은 안 하고 시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정도가 아니면 저도 수술을 권하지 않습니다)

 

* 수많은 시술들 *

허리 수술이 어려운 결정인만큼 다양한 시술들이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시술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 특히나 20대분들 )

그나마 딱 한두 번 권장하는 시술은 '신경 차단술'입니다. 

 

'신경차단술' 이란? 척추에 직접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주입시켜서 1주일 정도 통증을 줄여줍니다. 이 시술을 왜 추천하냐. 

일단 정말 너무 아파서 못 움직이겠다 싶을 때와, 많이 좋아져서 걷기 운동을 하기 위해 맞는 걸 추천합니다. 그 어떠한 약물과 시술도 몸에 넣는 거기 때문에 좋을 일은 없습니다. 딱 필요한 만큼만 추천드립니다.

 

" 다음 주제는 디스크 자가 테스트 방법 및 통증과 재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댓글 달아주세요 :)

디스크를 갖고 있는 여러분 모두 무통으로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