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의 경험 바탕 이야기입니다 *
6년째 공황이랑 같이 살고 있지만 아직도 공황을 다루기란 쉽지 않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이며 덤덤히 살다가도 울컥하면서 ' 나는 왜 이런 거야 ' 싶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행복하게 살아가야 하기에 저만의 다루는 방법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 저의 증상의 대표적인 이유 "
컨트롤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답답함을 느끼고 패닉이 옵니다. 여러분도 크게 봤을 때 내가 어떤 상황에 놓이면 공황이 오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 공황장애가 나타나는 장소는 어딘가요? "
일단 내가 불편해하고 힘든 장소가 어딘지 먼저 알아두어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장소마다 맞춤형으로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지하철, 터널, 에슬칼레이터, 영화관, 고속도로, 꽉 막힌 도로, 어두운 곳, 높은 곳, 술 마실 때, 이빨 마취, 그 외 스트레스받는 상황에서 자주 옵니다. 물론 그날 컨디션에 따라 증상 발현이 다릅니다. 그럼 하나하나씩 어떻게 컨트롤하는지 알아가 볼까요?
[ 지하철 ]
지하철은 사람이 꽉 차있거나, 엄청 깊게 내려가야 하는 호선이거나, 뛰어왔을 때 마침 지하철이 도착했을 때 타기 힘들어집니다.
* 힘든 이유 *
사람이 많으면 꽉 끼는 답답함이 몰려옵니다. 또한 엄청 깊게 내려가는 지하철은 ( 분당선, 특히 압구정 로대오 역 이거나, 강남 신분당선 ) 내가 힘들 때 다시 올라가려면 한참이겠구나, 지하에 갇히는 기분이 듭니다. 뛰어왔을 때 지하철이 오면 심장이 너무 빨리 뛰는데 그대로 지하철에 타버리면 내리지도 못하고 갇힌다는 기분이 듭니다.
* 컨트롤 방법 *
1. 지하철은 아무리 길어도 1분 30초 안에 다음 역에 도착합니다. 엄청나게 금방 내릴 수 있다는 거에 마음을 달랩니다.
2. 사람이 너무 많으면 다음 열차를 기다립니다. 보통 출퇴근 시간에 많은데 그때는 전철이 바로바로 옵니다.
3. 뛰면 당연히 심장이 빨리 뜁니다. 약속시간보다 10분 정도 일찍 다니는 걸 추천합니다. 전철을 놓쳐도 10분 안에는 다음 전철이 오니까요.
[ 터널 (+ 지하차도 ) ]
그냥 모든 터널이 힘듭니다. 한국은 산이 많아서 터널이 굉장히 많습니다. 여행 한번 갈 때마다 여러 준비가 필요합니다.
* 힘든 이유 *
저에게는 제일 힘든 곳이 터널입니다. 어떤 트라우마가 있지는 않지만, 저는 밀폐 공포도 있고, 한번 들어가면 유턴도 못하고 차를 멈출 수도 없다는 생각에 더욱 심한 거 같습니다. 또한 터널 길이는 제각각이지요. 짧으면 1분이지만 보통 3분짜리가 많고 강릉 갈 때는 10분 길이인 터널도 있습니다.
* 컨트롤하는 방법 *
1. 저는 터널을 지난다 하면 무조건 약을 챙겨 먹습니다. ( 제일 약한 긴장 풀어주는 약 정도 )
2. 휴게소를 자주 들립니다. 상쾌한 공기와 기분전환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종종 간식도 먹습니다. 씹으면서 뇌에 자극을 줘 도움이 됩니다.
3. 터널은 보통 입구 오른쪽 옆에 몇 km인지 적혀 있습니다. 대다수가 3000km를 넘지 않습니다. 저 정도면 2-3분에 나올 수 있습니다.
4. 강릉같이 10km가 넘는 터널이 있다면 그냥 자버립니다. 한 15분 전부터 차 안의 공기와 노랫소리, 의자 각도 모든 걸 나에게 최적화되게 맞춘 후에 눈을 감고 있습니다. 터널에 들어갔는지 모르게 합니다.
5. 미리 여행 갈 때 지도로 터널을 세어봅니다.
6. 터널이 막힐 수 있습니다. 이보다 끔찍할 순 없습니다. 시간대를 잘 확인하고 최대한 피해 가는 길을 찾아둡니다.
7. 운전자에게 터널 끝이 보이면 깨워달라 합니다.
[ 꽉 막힌 고속도로 ]
터널과 비슷합니다. 특히나 한번 잘못 들어섰는데 막힌다면 그때부터 안절부절못하게 됩니다. 화장실 가고 싶어 지면 어떡하지?부터 별의별 상상을 다합니다.
* 힘든 이유 *
앞뒤로 이도 저도 못하고 내릴 수도 없다는 게 힘듭니다. 특히나 택시 타고 있을 때는 기사님의 운전 스타일과 그 차만의 냄새, 온도, 라디오 소리, 무엇 하나도 내 맘대로 할 수 없다는 게 힘듭니다. 물론 기사님들께 공황장애가 있다 부탁드리면 정말 감사하게도 다들 이해해주시며 빨리 가주시거나 최대한 배려해주십니다. ( 단 한 번도 공황장애가 있다고 안 좋게 얘기하는 분을 보지 못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 컨트롤 방법 *
1. 고속도로나 간선도로는 차를 잠시 멈출 수 있게 디귿자로 파인 곳들이 있습니다. 사고나 졸음운전 방지로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너무 힘들다면 거기서 멈춰서 내릴 수 있습니다.
2. 언제든지 내리고 싶으면 내릴 수 있다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3. 핸드폰이나 책을 보지 않습니다.
4. 최대한 밖을 보거나 창을 열어 바람을 쐡니다.
[ 이빨 마취 ]
어느 부위를 마취하냐에 따르지만 저는 윗니를 마취하면 힘들어합니다.
* 힘든 이유 *
콧구멍으로 바람이 들어오고 나가는 걸 느껴야 안정될 때가 있어서 코까지 마취가 돼버리면 숨을 쉬는 느낌이 안 들어서 패닉이 옵니다.
" 컨트롤 방법 "
1. 콧구멍에 손가락을 대고 숨을 쉬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2. 숨을 잘 쉬고 있다고 침착합니다.
3. 만화를 보던 영화를 보던 신경을 다른 곳에 씁니다.
4. 막상 이빨 치료 시작하면 정신없어서 괜찮아집니다.
5. 2시간 뒤면 풀린다고 생각합니다.
" 뭐든지 굉장히 힘들 때는 약을 먹으면서 모든 상황을 피하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억지로 가서 또 공항을 느끼고 실패해서 좌절하고 반복해서 이런 감정을 느끼면 뇌가 좌절에 익숙해져서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한 달 정도 약물 치료에 집중하며 긍정적이고 편안한 삶에 익숙해져 잊힐 즈음에 다시 시도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뭐든지 급할수록 돌아가라입니다. 천천히 다가가시면 공황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
여러분은 어떤가요?
제 이야기가 정답을 드릴 순 없지만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여러분의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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