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 바탕 이야기입니다 *
" 정신병원을 가기 어려워요 "
저 같은 경우에는 자가판단을 해서 정신병원에 찾아갔습니다. 성격이 워낙 낙천적이라 ' 정신이 아프면 정신병원을 가는 거지 뭐, ' 싶었지만
막상 가려니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기록에 남는다던데,,' , '정신병원가면 정말 내가 정신병자가 되는 거 같잖아' , '내가 정신병자인가..?' ,
' 공황은 뇌 신경에 문제가 생긴 거라는데, 머리가 이상해진 거야 나..?' 등등 별의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자택귀가 불가능 같은) 병원에 갔고 약물 처방을 받았습니다.
* 반년만에 약을 끊었습니다 *
정말 신기하게도 반년만에 증상이 좋아져서, 비상약도 필요없어졌습니다. 모든 병은 초반에 잡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 깨달았죠.
여러분도 긴가 민가 하고 계신다면 가볍게 정신병원에 찾아가서 상담을 받아보세요. 겉잡을수 없이 증상이 악화된 후에는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어집니다. 약물치료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정말 감기와 같다 생각하면 됩니다. 초반에 잡으면 쉬운 병이 나중에는 폐암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뇌도 우리의 신체 일부 입니다.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냥 몸이 아픈 겁니다.
" 공황이란? "
쉽게 이야기하면, 특정 장소에서 호랑이를 마주친 기분이 듭니다. 마치 지금 당장 잡아먹혀서 죽을 거 같죠. 숨을 헐떡이고 땀이 나고 소름 돋고 정신이 아득해지고 그럽니다. 왜 이렇게 되는가! 우리의 뇌에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중추신경계/ 불안을 관리하는 전전두엽에 문제가 생겨서입니다.
* 내가 나약해서 그런가 *
공황은 나약한 거와 상관이 없습니다. 종종 주변에서 공황 때문에 힘들어하면 ' 마음을 굳게 갖여야지. ' , ' 왜 이렇게 약해?' , ' 별거 아니라 생각해'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나약한 사람이라 이런 병에 걸렸나?라고 생각하게 되고, 이게 또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그런 말 하는 사람들은 뭘 모르고 하는 말이 많습니다. 무시하거나 설명해주세요. 난 나약하지 않고 그냥 아픈 거다라고.
감기 걸린 게 내가 나약해서가 아니라 그냥 잠깐 쉬어야 한다라는 신호잖아요. 자신을 낮추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다시 재발할 수 있습니다 *
저는 반년만에 좋아지고 3년을 잊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4년이 돼가는 12월 겨울 어느 날, 다시 공황이 찾아왔죠.
완치라 생각했던 저는 아무 생각 없이 터널을 마주했고, 그 커다랗고 큰 구멍은 저를 덮쳤습니다. 심지어 서울 관악산 터널이었어서
5분 다돼가는 터널을 속속 무책으로 견뎌야 했고, 저는 발작과 과호흡으로 겨우 정신만 잡고 있었습니다.
그 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약을 끊었다 먹었다 반복하고, 비상약을 들고 다닙니다. 가끔은 약이 없어도 잘 지내기도 합니다.
이제는 그냥 받아들이고 컨트롤 방법을 찾고 같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시 재발했다고 너무 무너지지 마시고 덤덤히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관리하기 힘드네요 )
" 여러분만의 공황 컨트롤 방법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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